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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Health Journal] 서서히 막히는 동맥경화…`혈관 수치` 체크하세요

성인 5명중 1명 고지혈증
협심증·심근경색 등 위험
심해지기전엔 별 증상없어

LDL 높고 HDL 낮을수록
동맥경화증 위험 커져

식이요법·운동 등으로 조절
안되면 약물치료 시작해야

기사입력 2019.09.04 04:02:01
9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또한 이번주(9월 1~7일)는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 주간`으로, 콜레스테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세포의 세포막, 신경세포의 수초, 그리고 지단백을 구성하는 성분이며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산을 만드는 원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을 관리하지 못해 적정 기준을 벗어나면 혈액 속에 쌓여 고지혈증이 되고, 이는 동맥경화로 이어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유발한다.

우리나라는 30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꼴로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고지혈증 유병률은 2007년 10.7%에서 2017년 21.5%로 급증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가 심해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에 직결되는 심각한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시작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지혈증 어떻게 파악

몸 안의 지질 양은 간단한 피(혈액)검사로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일단 저녁식사까지 하고 굶은 상태에서 다음날 아침 피검사를 하면 된다.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급적 전날 저녁 6시 이후에는 물을 제외한 다른 음식과 술을 마시면 안 된다.

피검사는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을 측정하게 된다. 참고로 총콜레스테롤은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포함한 값이다. 만일 지질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이를 바로 고지혈증이라고 부른다. 즉 총콜레스테롤 수치나 중성지방 수치가 (또는 두 가지가 모두) 높게 측정됐다면 고지혈증이다. 정상적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혈청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조금씩 높아지게 된다. 또한 나라나 민족마다 평균 수치가 조금씩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200㎎/㎗ 이상일 때 고지혈증이라고 말한다.

◆ 고(이상)지혈증이 왜 위험한가

몸의 조직이나 세포들의 에너지로 사용되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과 같은 지질성분은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음식에 포함돼 몸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식사와 관계없이 간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흡수된 지질들은 단백질로 버무려진 입자 알갱이로 혈액에 녹아들어 가고 혈관을 통해 우리 몸속을 돌아다닌다. 이를 `지단백 덩어리`라고 부르는데, 덩어리들 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등을 조직과 세포로 열심히 실어 나르는 VLDL(초저밀도 지질단백질), LDL(저밀도 지질단백질)과 같은 지단백들이 있다. 이와 반대로 반대로 조직과 세포에서 쓰고 남은 지질을 쓸어 담아 간으로 실어 나르는 HDL 입자들이 같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지질성분들은 왜 심장혈관병을 일으키게 될까. 이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가령 VLDL, LDL과 같은 입자들이 넘쳐나 유조차처럼 조직과 세포로 배달되기 전에 혈관에 흘러 넘치면 혈관에 지질이 쌓이게 되고 혈관이 좁아진다. 다른 가능성은 마치 청소차처럼 남은 지질을 쓸어 담아야 할 HDL 입자들이 모자라서 혈관 청소가 되지 않아도 혈관이 쌓여가는 지질에 의해 좁아지게 된다.

혈관에 지질이 쌓여 혈중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고지혈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동맥경화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또는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혈액 수치가 높을수록, HDL수치가 낮을수록 동맥경화증 위험이 급증한다.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1㎎/㎗ 올라갈 때마다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확률은 2%씩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을 하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위험은 더욱 증폭된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등에서는 콜레스테롤을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 고지혈증 치료 어떻게 하나

고지혈증은 일생을 두고 조절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다. 먼저 본인에게 고지혈증이 있는지를 아는 게 치료의 시작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지혈증 자체는 증상이 없으므로 반드시 피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며 "연령이 높거나 기타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 심장병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부모가 고지혈증이거나, 이미 심장병을 앓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및 HDL 수치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고지혈증 환자는 우선 비약물 요법을 3~6개월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기간에 비약물 요법에도 혈청 지질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약물 요법을 사용하게 된다. 대표적인 비약물 치료인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 생활습관 개선으로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혈액 수치를 15~2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밥, 고구마, 떡, 국수, 빵 등 곡류로 인한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나 과일, 설탕, 꿀, 물엿이나 사탕, 케이크, 콜라, 사이다 등 단순당 섭취는 체중 증가뿐 아니라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

운동요법은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씩 조깅 정도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은 특히 중성지방 감소와 HDL 증가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당뇨병이 있다면 적절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며,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금주나 소량의 음주(하루에 소주 2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 하루 1~2잔 이하로 조절하도록 하며, 고중성지방혈증 환자는 금주한다. 식이·운동요법을 실천하면 체중이 감량돼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진다. 현재 체중의 5~10%만 줄여도 이상지질혈증이 크게 개선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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