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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건강] 당신의 코골이, 잠버릇 아닌 질환입니다

수면장애환자 4년새 30% 늘어
무호흡증도 해마다 늘어 3만명
男환자·과체중·고령일수록↑
여성도 폐경 이후에 큰 폭 늘어

체중관리·수면자세 변경 효과
양압기·구강내 장치로 치료

기사입력 2019.04.03 04:01:03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춘분(3월 21일)을 지나면 서서히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 이 때문에 세계수면학회는 춘분이 있는 주의 금요일을 `세계 수면의 날`로 지정해놨다. 수면은 다음날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건강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행위다. 하지만 최근 건강한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는 2013년 38만686명에서 2017년 51만5326명으로 30% 증가했다. 2017년 수면장애 환자 중 수면무호흡 환자는 3만1377명으로 8.3%며 2013년 2만7019명에서 해마다 증가해 약 13.9% 늘어났다. 흔히 코골이라고 하면 `드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는 수면 시 입천장 안쪽과 그 주변의 연조직이 숨을 쉬면서 드나드는 공기에 의해 떨리면서 발생하는 소리다. 이 과정에서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차단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 수면무호흡의 증상과 위험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신체가 만성적인 산소 부족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은 물론 지나친 주간 졸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기억력, 집중력, 분별력과 같은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또한 자는 동안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반복되면 일시적인 혈압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고혈압 및 저산소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 손상으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중과 함께 심부전,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 또한 높아진다.

장지희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장기 관찰 시 혈압 상승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경미한 수면 무호흡증이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스콘신대 수면 연구에 따르면 경도의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가진 환자가 그렇지 않은 대상자에 비해 두 배 정도 고혈압 발병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잠을 자는 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 않으면 몸은 저산소 상태에 빠지게 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러한 호르몬은 일시적으로 혈액 내 당을 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장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 코골이도 함께 자는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 외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하는 과정의 한 증상일 수 있으며 코를 고는 사람에게 전신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한 `현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면 질환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유병률이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다. 장 교수는 "나이가 들면 기도 주변 지방조직이 축적되고, 연구개가 늘어지며 상기도 근육의 긴장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체중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증가한다. 과체중은 오래전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왔다. 체중이 증가하면 기도 및 흉곽 등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공기 통로가 좁아질 뿐만 아니라 기도가 열려 있도록 해주는 신경기전에 변화가와서 기도가 보다 쉽게 좁아지는 상태가 된다. 흡연과 음주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여기에는 직접 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포함되어 있다.

◆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치료는?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크게 행동 수정과 같은 일반적인 대처 방법, 양압기를 사용한 치료, 수술적 치료 및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한 치료 등이 있다. 양압치료기는 기도 내에 지속적으로 공기를 밀어 넣어 기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뿐만 아니라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악골에 기형이 있거나 조직들이 기도를 막고 있을 때는 수술을 통해 이러한 조직을 제거하거나 상악골이나 하악골을 앞으로 전진시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장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구강 내 장치의 효과를 종합해 보면 구강 내 장치 착용 시 코골이는 80% 이상, 호흡장애지수는 50~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이나 수면 자세 교정 등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없고 양압기 사용이 불편하거나 수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포함해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할 수만 있다면 거의 모든 코골이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턱관절 장애 환자, 광범위한 치아결손이나 심한 치주염 환자 등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또한 구강 내 장치는 턱을 앞으로 내밀어 치아에 착용해야 하는 만큼 장치 착용 중 교합 변화, 턱관절 장애 등 발생 또는 증상 증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므로 이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치과의사에게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 집에서 할 수있는 코골이 완화법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과체중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체중 관리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 관리에 필요한 사항이다. 수면 자세를 변경한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으로 수면 자세를 바꾸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연구개나 혀 같은 연조직이 아래로 처지는 것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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