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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커피, 이젠 맛과 향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해 마신다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
커피 생두에 다량 함유
하루 3잔 꾸준히 마시면
체중관리·심장건강 유익

최근 폴리페놀 함량 높인
프리미엄 커피까지 나와

커피믹스 유해성 논란엔
건강 걱정없이 마시도록
프림에 경화유지 대신
코코넛 오일·우유 사용

기사입력 2018.10.31 04:06:01  |  최종수정 2018.10.31 09:03:01
"건강한 성인이 적당량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고, 특정 암 발병 위험 또한 낮출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식품안전 분야 세계적 기준으로 인정받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공식 문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지금까지 커피가 건강에 좋은지 안 좋은지를 두고 수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FDA는 건강에 좋다는 주장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커피업계도 그간의 오명을 벗기 위해 경화유지 없는 프림부터 항산화 성분 강화 커피까지 건강 시장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오해의 대부분은 커피믹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커피믹스에 들어 있는 원두 외의 성분들 즉, 설탕이나 경화유지 등이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믹스보다 원두커피가 더 인기를 끌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웰빙을 지향하는 요즘 커피업계는 설탕 함량을 확 줄이거나 체내 설탕 흡수율을 낮춰주는 자일로오스 슈거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경화유지에 대해서는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식물성 경화유지를 프림 원료로 쓰는 업체들은 "안전성이 입증된 원재료이기 때문에 소량 섭취해도 전혀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다른 의견도 있다. 황태영 중원대 교수는 본인이 직접 쓴 책에서 "몸에 좋은 식물성 지방은 불포화지방이고, 프림 속에 들어 있는 식물성 경화유지는 각종 심혈관질환과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이라며 "경화유는 딱딱하게 만든 기름이란 뜻인데, 몸에 좋은 식물성 지방도 경화 과정을 거치면 포화지방으로 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논란에 아예 휘말리지 않도록 프림을 건강하게 바꾼 커피 제품도 출시되었다. 식물성 경화유지가 아닌 순수한 코코넛 오일과 우유로 크리머를 건강하게 만든 것이다. 자일로오스 슈거를 써서 설탕 걱정도 줄이고, 항산화 폴리페놀을 첨가하기도 한다. 커피믹스를 자주 마시고 좋아하는 이들도 건강에 대한 걱정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아스트리드 넬리그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박사는 "커피에는 강력한 항산화물질 폴리페놀(클로로겐산)과 멜라노이드가 들어 있다"며 "이는 신진대사 과정의 부산물로 DNA에 손상을 입히는 유해한 활성산소를 무력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서 커피와 직장암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커피가 직장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도 있다.

이같이 커피가 몸에 해롭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국내외 임상시험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의 리웨이 첸 박사는 17만명의 자료가 포함된 논문들을 분석한 후 커피가 고혈압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영국 의학저널(BMI)은 하루 3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 위험이 줄어들거나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감소한다는 폴 로더릭 박사팀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팀은 5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동안 악명을 떨쳐 온 카페인은 건강과 큰 관련성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커피 속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세포의 손상을 막는 등 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추정했다. 커피는 현대인의 영원한 숙제인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이 신체 에너지 소비량을 약 10%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커피를 마신 사람의 경우 칼로리 소비가 더 빨라진다. 이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면 체내 식욕 촉진 성분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러 임상연구가 `커피가 여러 면에서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적당량을 알고 적절하게 마시는 것이다. 아이나 임신부에게는 여전히 권장되지 않으며, 건강한 성인도 하루 4잔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원두를 높은 온도로 다크 로스팅을 하면 원두 속 항산화 성분이 더 많이 파괴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해로운 산화 성분(하이드로퀴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커피믹스보다는 원두커피가 건강에는 더 도움이 되지만, 커피믹스 특유의 맛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경화유지가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좋은 커피를 적당히 마신다는 조건만 잘 지키면, 커피는 보약 못지않은 건강식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별한 경제적·심적 부담 없이 계속해서 마시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오히려 평생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커피시장에서도 그린커피빈 추출물을 블렌딩해서 항산화 폴리페놀 함량을 높인 제품 등 건강을 어필하는 프리미엄 커피들이 출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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