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라이프

  • +M STORY
  • 패션·뷰티
  • 여행·아웃도어
  • 연예·스타
  • 건강·웰빙
  • 재테크·커리어
  • Talk Talk
  • Share Place
  • 이벤트

매물 등록&관리문의:02-2051-3777

현재위치 : Home+M 라이프건강·웰빙

건강·웰빙

[트렌드] "환자중심 첨단치료로 한국의 메이오클리닉 만들 것"

5개 센터 의료진 `환상의 팀워크`
촌각 다투는 심장혈관질환·뇌졸중
진단부터 치료·관리 원스톱 해결
메이오 교수·韓 병원장 이례적 겸직
3세대 인공심장 수술 국내 첫 성공
글로벌시장 내놓을 혁신치료 도전

기사입력 2018.09.17 08:39:51
■ 오재건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

"지난 4년간 심장질환, 뇌졸중, 혈관질환에 혁신적인 치료법을 적용해온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수술로 하던 것을 시술로 하고, 시술로 하던 것을 약으로 대체하고, 수술과 시술을 병행하기도 했지요. 다른 병원에는 없는 심장뇌혈관병원을 만들었고, 5개의 센터 의료진이 진단부터 치료, 관리까지 전 과정을 `환상의 팀워크`로 관리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심장·혈관질환과 뇌졸중 치료는 촌각을 다툰다. 시작은 보통 전화 한 통이다. 위급한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센터 의료진들이 달려가 환자를 돌보며 병원으로 이송한다. 외과와 내과 전문의는 물론 진단 전문의, 예방재활센터 의료진들이 모여 협진을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과 수술, 치료, 이후 관리까지 책임진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이 심장센터, 혈관센터, 뇌졸중센터, 이미지센터, 예방재활센터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 이유다. 운영지원실도 함께한다.

의료진 수십 명이 함께 환자를 돌보는 `팀워크의 예술`을 만든 사람은 오재건 심장뇌혈관병원 원장이다. 오 원장은 2014년 3월 개원 당시부터 초대 원장을 맡아 첨단 치료법 접목과 임상 연구를 독려하고, 미래형 협진 모델과 15분 진료 시스템을 선보이며 국내 의료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오 원장은 "3년 전부터 우리 병원에 처음 오는 신초진 환자들에게 15분 진료를 도입했다. 환자가 자기 병을 잘 알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들어 정부 차원에서 진료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적 지원을 펴는 것은 옳은 방향이며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바쁜 의료진들이 시간을 쪼개 매경 헬스저널 독자들과 칼럼으로 만나는 것도 이 같은 오 원장의 철학 때문이다. 그는 "내년 3월이면 5주년을 맞는데, 그동안 몇 명의 환자를 봤느냐, 어떤 실적을 만들었느냐는 질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며 "개원 때부터 제가 생각해온 삼성 심장뇌혈관병원의 비전은 `환자가 가고 싶어하는 병원, 다른 병원 의사가 환자를 보내고 싶어하는 병원, 젊은 세대가 교육받고 싶어하는 병원`이었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의 메이오클리닉`을 만들고 싶다는 뜻이었다. 2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오클리닉은 다학제 협진과 환자 중심 진료로 `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오 원장은 메이오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이자 전 세계 심장전문의들의 스승이다. 국제 학술지에 5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7개 언어로 번역된 심장초음파 교과서 `에코 매뉴얼`을 출판하기도 했다. 오는 12월에는 에코 매뉴얼 4가 나올 예정이다. 한국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요청을 받아들인 오 원장은 1년 중 7개월은 메이오클리닉에서 근무하고, 5개월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하는 생활을 1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현직에 있는 교수가 다른 나라 병원 원장을 겸직하는 것은 메이오클리닉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이사회 결재까지 받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서울병원과 메이오클리닉 모두에게 `윈윈`인 결정이었다. 국내 환자들과 한국 의료시스템으로서도 큰 행운이었다. 세계적 석학이 `다리`를 놓아준 덕분에 양국 최고 의료진들이 교류하며 서로 배우게 됐고 그 혜택이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오 원장은 "삼성 의료진들은 100%, 120%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 의사들이 반나절 동안 환자 30명에서 60명을 보는데, 메이오는 10명 정도"라며 "두 나라 시스템을 잘 섞으면 완벽한 시스템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심장과 뇌졸중, 혈관질환을 극복하는 한국형 치료모델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세대 연속류형 인공심장에 이어 3세대 인공심장(LVAD) 이식수술을 성공시키며 `국내 최초`의 역사를 썼고, 수술 횟수와 치료 성적은 여전히 독보적 1위다. 심장혈관 질환에 뇌졸중을 추가한 것은 송재훈 전 삼성서울병원장과 오 원장의 아이디어였다. 오 원장은 "뇌졸중 환자의 40~50%는 혈관이나 심장에 문제가 있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진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며 "우리도 본격적인 고령 사회로 접어들었고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분야 혁신 치료와 연구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장뇌혈관병원의 목표는 `위독한 중증환자에게 정상적인 삶을 선물하는 것`이다. 오 교수는 모두가 살릴 수 없다고 포기한 환자를 살리고 다른 병원이 삼성서울병원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하는 현상황에 만족한다면서도, 의료진들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면서 조금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맨파워와 진료시스템 등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지만, 밀려드는 환자를 보느라 의료진들이 너무 바쁘다보니 메이오클리닉 같은 창업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오클리닉 창업지원기관인 메이오클리닉벤처스를 통해 창업한 기업은 2016년 기준 136개에 달하며, 기술이전 수입은 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삼성서울병원도 병원 창업을 장려하는 한편, 디지털헬스케어·의료기기 기업들과 다양한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진단과 치료 과정 전반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착수했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협력병원 1·2차 의료기관들과 함께하는 겁니다. 그곳에서 환자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집중관리가 필요한 중증환자가 오면 기꺼이 우리 병원에 보내게 하고, 열심히 치료해 다시 1·2차 기관이 돌보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생긴 여유를 더 값진 데 썼으면 좋겠어요. 환자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연구에 몰두하고,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의료기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 말입니다. 물론 어렵다는 건 잘 압니다. 그러나 더딘 걸음일지라도 꾸준히 가다보면 꿈꾸던 곳에 닿더라고요. 우리 병원도 그렇게 키우려고 합니다."

[신찬옥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talktalk

  • 자취 대학생
  • 사회 초년생
  • 골드미스미스터
  • 신혼 맞벌이부부
  • 돌아온 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