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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Journal] 비우려 떠난 여름휴가…방심하다 병만 챙겨 온다

기사입력 2018.07.18 04:02:01
내리쬐는 강한 햇빛, 숨 막히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폭염에 이어 열대야까지 발생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산과 바다가 있는 곳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도 있지만 이번 주말부터 여름 휴가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휴가는 푹 잘 쉬면 보약이지만 불규칙한 수면과 식사, 과음, 깨진 생활리듬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같이 여행을 떠난 가족이나 일행 중 누군가가 깨진 병에 발이 베이거나 화상, 사고를 당할 경우 즐거워야 할 휴가가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휴가는 마음만 들떠 무작정 출발했다가 뜻밖의 상처 또는 질병을 얻어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휴가를 계획하고 떠나기 전에 미리 휴가철 위험 질환을 알면 예방과 대처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헌 교수는 "휴가를 떠나기 전에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고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해야 모처럼 맞은 휴가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며 "해열진통제, 지사제, 멀미약, 피부연고, 소화제, 일회용 반창고, 바르는 모기약 등의 상비약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물론 응급상황 때 긴급 처치를 받을 수 있는 병원과 보건소 위치를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 햇볕에 피부·눈 손상

적당한 일광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의 합성과 살균작용을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피부가 오랜 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자외선의 영향으로 기미와 주근깨가 심해지고 일광화상을 입기 쉽다. 일광화상이 의심된다면 찬 우유나 얼음을 채운 물로 20분간 3~4번씩 찜질을 해 피부온도를 낮추고 진정시켜야 한다.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면 20분씩 하루 서너 번 찬물 샤워를 해준다. 또한 보습제와 같은 피부연화제를 하루에 3회 이상 발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하얗게 비늘처럼 벗겨지는 피부는 잘못 뜯으면 흉터가 생기거나 오히려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고 심할 경우에는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대표원장은 "샤워를 할 경우 비누나 샴푸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특히 보습에 신경을 쓰되 화장은 최소한으로 하여 자극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피부에 물집이 생겼다면 터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물집이 터지면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잘 소독한 후 가까운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피부 소독을 위해 소주를 화상 부위에 붓는 처치법은 오히려 피부 자극과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삼간다. 달아오른 피부에는 천연 재료를 이용한 팩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자에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진정효과가 있다.

강한 햇볕은 자외선 양이 증가해 눈에 악영향을 준다. 눈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게 되면 통증과 함께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부종 등의 광각막염 또는 광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장기간 또는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익상편이나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휴가지에서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 착용이 필수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선글라스를 썼을 때 눈동자가 희미하게 보이거나 신호등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농도 80%, 가시광선 15~30% 정도만 투과시키는 선글라스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실내보다 밝은 곳에서 직접 써보고 사물을 보면서 적절한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칼에 베이거나 골절

산이나 바다에 흩어져 있는 날카로운 물체들은 노출된 피부에 깊은 상처를 내기 쉽다. 일단 상처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피의 성질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으로부터 생긴 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동맥에 손상을 받으면 출혈의 정도가 심해서 심각한 위험을 동반할 수도 있다. 날카로운 물건에 긁히거나 베인 상처는 흐르는 물로 상처를 잘 씻어낸다. 상처가 1㎝ 이내인 경우는 소독한 후에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압박하여 반창고를 붙인다. 상처가 1㎝ 이상이거나 깊을 경우에는 흉터가 남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봉합해야 한다. 만약 선홍색의 피가 박동치듯이 나오면 동맥 손상을 의미하므로 상처 부위에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눌러 지혈을 하여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킨 후에 병원에 가서 치료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야외에서 뼈나 관절 부위를 심하게 다쳐서 골절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면 모두 골절로 생각하고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손상된 부위를 부목으로 묶어 고정시켜야 한다. 팔을 다쳤다면 신문지를 여러 겹 말아서 사용해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발목 등의 관절을 삔 경우에는 그 부위를 무리해서 계속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응급조치로 다친 부위의 관절에 힘을 빼고 가장 편안한 상태로 한 후, 그 부위를 붕대로 감아서 보조해준 뒤 가능한 한 가장 덜 움직이는 것이 가장 빨리 회복하는 방법이다.

벌레에 물렸을 경우

산이나 물가에 가면 모기와 곤충 등 벌레들이 극성을 부린다.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이경룡 교수는 "벌레에게 물린 경우에 가벼운 증상이나 부작용 없이 지나가지만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주로 말벌과 장수벌 등과 같은 벌에게 쏘이거나 개미에게 물렸을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룡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물린 상처 주변에 붉은 반점이 퍼지거나 붓거나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성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되지 않지만 독성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한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어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경룡 교수는 "벌이나 곤충에게 물린 부위에 된장이나 간장 등을 바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도움이 되지 않고 이물질이 감염원이 돼 상처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꿀벌이나 말벌에게 쏘이면 신용카드나 얇고 평평한 물체 등을 이용해 쏘인 부위를 밀면서 벌침을 뽑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족집게로 뽑으려고 하면 독을 상처 속으로 더욱 밀어넣을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화상 입었다면

야외에서 취사도구를 다루다가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먼저 화상의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만 했으면 1도 화상, 물집이 잡히면 2도 화상, 화상 부위가 회색이나 하얗게 변하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3도 화상이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전욱 교수는 "1도 화상은 그냥 둬도 괜찮지만 2도 이상 화상을 당했을 경우에는 우선 화상부위에 있는 물체(옷, 신발, 반지 등)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며 "그 후에는 화상 부위의 통증 감소와 세척을 위해 차가운 물에 10분 이상 담그라"고 조언한다. 어느 정도 통증이 감소되면 깨끗한 천으로 화상 부위를 감싸서 보호해야 하며 이때 주의할 점은 연고나 크림 등 외용약품이나 소주, 된장을 함부로 발라서는 안 된다. 또 화상 부위에 솜을 사용하면 상처에 솜이 달라붙어 나중에 상처 관리가 어렵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처를 모두 감쌌으면 화상 부위를 가능한 한 높이 유지해 부어오르지 않도록 하면서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상한 음식 먹고 식중독 땐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 발생하면 대부분 음식을 먹은 후 72시간 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개인의 컨디션이나 원인균의 종류에 따라 잠복기 혹은 증상의 정도가 다르다. 구토나 설사가 심할 경우에는 탈수로 이어져 전해질 이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탈수되지 않도록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열이나 혈변이 동반될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를 만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야외활동으로 과도한 땀을 흘릴 경우에는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목마르지 않더라도 짬짬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도록 한다. 또한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씻고 가능한 한 음식은 익혀서 먹도록 해야 하며 조리에 사용한 조리기구는 반드시 건조시켜 보관하도록 해야 한다.

눈병과 외이도염

휴가지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물이 들어간 쪽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물이 저절로 나오도록 한다. 그래도 나오지 않을 경우 면봉으로 닦아내거나 저절로 마르도록 놔둔다. 손가락이나 면봉을 이용해서 귓속을 무리해서 건드리게 되면 상처를 유발해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다. 외이도염은 귀에서 진물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오염된 수영장의 물이 눈에 들어가거나 수건이나 세면도구를 같이 사용할 경우 아폴로눈병(급성출혈성결막염)과 유행성각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대부분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끼고 눈에 필름이 입혀진 것처럼 불편한 이물감을 느끼고 가려움증이 함께 동반되게 된다.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심해지면 눈이 시리고 일시적인 시력 장애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응급의약품 챙겨야

소독된 붕대, 일회용 반창고, 소독약(베타딘, 알코올), 가위와 아이들이 있을 경우 해열제(시럽), 체온계를 꼭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해열진통제(아스피린, 아세타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멀미약, 지사제, 소화제, 제산제, 자외선 차단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항히스타민 연고 등), 바르는 모기약 등을 챙겨간다면 여행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당뇨 및 고혈압이 있다면 여분의 약을 챙겨가는 것이 좋으며 당뇨 환자는 사탕 등 저혈당에 주의할 물품을 함께 챙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당 국가에서 필요한 예방 주사나 전염성 질환에 대비한 예방 약품 등을 미리 처방받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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