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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Journal] 질병 막아주는 `백신 접종`…도원아, 아파도 맞아야 돼

기사입력 2018.03.14 04:06:01
백신의 모든 것…아! 이런 백신도 있었네

책가방·학용품, 입학식, 서류 작성…. 3월 신학기에 입학하는 예비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챙길 것이 많다. 그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다.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는 초등·중학교 입학생의 예방접종 여부를 입학 후 3개월간 확인하고 미접종자에게 접종을 독려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예방접종 상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중학교 입학생도 교육부와 보건당국 간 정보시스템이 연계되면서 학교와 보건소 담당자가 전산으로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단체생활로 감염이 확대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권장하고 있다. 이렇듯 중요성이 강조되는 예방접종은 우리 몸에 항원을 투여해 항체가 생기게 함으로써 전염병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갖게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질병 예방 수단이다. 병원성을 죽이거나 약하게 만든 세균 또는 바이러스를 몸에 투여해 이에 대응하는 항체를 만들고 다음번에는 해당 질환을 앓지 않게 하거나 감염 시 유리한 반응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사람에게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를 주사하는 것은 지금은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당연한 조치라고 받아들여지지만 과거에는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받아들이도록 설득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생각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천연두 백신이었고 이후 예방접종에 대한 신뢰는 급격히 높아졌다.

바리올라 메이저(Variola major)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천연두는 붉은 발진과 고열, 극심한 고통 등의 증상을 보이고 치사율이 무려 40%에 달하는 질병이다. 한 번 앓았던 사람들에게는 보기 흉한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16세기 유럽에서는 천연두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공포스러운 전염병이었던 흑사병을 능가했다는 기록도 있다.

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우두에 감염된 낙농업 관계자들에게는 천연두에 대한 면역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그는 우두에 걸린 목장에서 일하는 여성의 손에 난 종기에서 추출한 물질을 한 소년에게 주사했다. 우두는 천연두를 유발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되지만 비교적 해가 없는 질병이다. 우두를 주사한 소년이 가벼운 우두 감염에서 회복된 후 제너는 소년에게 천연두 병균을 주사했다. 소년은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라틴어로 암소를 의미하는 `바카(vacca)`로부터 백신(vaccine)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흑사병과 광견병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80년이 넘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콜레라·장티푸스·파상풍·소아마비·홍역 백신 등이 줄줄이 개발됐으며 면역 분야는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백신은 규정된 방법대로 정확하게 접종해야 하는데 접종 방법은 경구 투여, 근육주사, 피하주사, 피내주사 등으로 나뉜다. 접종 방법이나 부위가 잘못되면 질병 예방 효과가 충분히 생기지 않거나 이상 반응 발생이 늘어난다.

국가예방접종은 보건당국이 권장하는 예방접종으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통해 대상 감염병과 예방접종 실시기준·방법 등을 정해뒀다.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한 국가예방접종은 결핵(BCG·피내접종), B형간염(HepB),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파상풍·디프테리아(Td), 폴리오(IPV),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DTaP-IPV),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DTaP-IPV·Hib),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PCV·PPSV),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수두(Var), A형간염(HepA), 일본뇌염(JE·불활성화 백신), 일본뇌염(JE·약독화 생백신),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인플루엔자(Flu), 장티푸스(ViCPS·고위험군 대상), 신증후군출혈열(HFRS·고위험군 대상) 등 19종이다.

국가예방접종 외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기타 예방접종은 결핵(BCG·경피접종), 로타바이러스(RV), 수막구균(MCV4), 대상포진(HZV) 등 네 가지다.

정부는 저출산 시대 육아 가정의 예방접종 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어린이들의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필수 예방접종 시 비용 일부를 국가가 부담하는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접종 지원 대상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로 접종비용은 전액 무료다. 지원 백신은 17종으로 결핵(BCG·피내접종), B형간염(HepB),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파상풍·디프테리아(Td), 폴리오(IPV),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DTaP-IPV),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PCV·PPSV),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수두(Var), A형간염(HepA), 일본뇌염(JE·불활성화 백신), 일본뇌염(JE·약독화 생백신),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인플루엔자(Flu) 등이다.

일부 백신은 연령 제한이 있는데 A형간염은 2012년 1월 이후 출생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은 생후 59개월까지,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2005년·2006년생, 인플루엔자는 생후 6개월부터 만 12세까지만 지원된다.

정부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예방접종사업도 하고 있다. 특히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1회 접종만으로도 감염에 따른 패혈증과 뇌수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50~80% 이상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하면 접종 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부기, 부종 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가장 흔한 이상 반응으로 대부분 2~3일 내 호전된다. 이외 발열 두통 근육통 등도 흔하게 발생하는 편이다. 다만 백신 접종 후 심각한 이상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영구적으로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사람은 백신 성분에 아나필락시스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와 백일해 백신 접종 후 7일 이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증(encephalopathy)이 발생한 경우 두 가지뿐이다

경증 또는 중증도의 이상 반응(접종 부위 발적·부기·통증), 열이 없거나 미열을 동반한 가벼운 급성질환, 이전 접종 후 미열 또는 중증도 발열이 있었던 경우에도 접종은 가능하다. 건강해 보이는 유소아가 이전에 검진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질병 회복기에 있는 경우, 미숙아, 최근 감염성 질환에 노출된 경우, 페니실린 알레르기나 백신이 아닌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알레르기로 인해 면역치료 중인 경우, 백신성분에 대한 비아나필락시스성 알레르기,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사람도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을 거부하고 자연치료에 주안점을 두는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운동이 전 세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지난 1월에 2017년도 홍역 발생 사례가 4991건으로 2016년 대비 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병 건수는 유럽연합(EU) 내에서 루마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홍역에 걸린 사람 중 95%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두 차례 중 한 차례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는 홍역 발생 건수가 증가하자 백신 반대 운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 취학 전 아이들에 대해 홍역, 뇌수막염 등 10종류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지난해 5월 도입했다. 비단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유럽에서 홍역 감염 건수가 5273건을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이보다 4배 증가해 2만명가량이 홍역에 걸렸으며 이 중 35명이 사망했다. WHO는 예방 백신 접종 대상이 줄고 있고 일부 소외그룹에서의 계속된 낮은 백신 접종률, 백신 공급 중단 때문에 유럽에서 홍역 발병률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국가에서는 아이들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 부모에게 선택권을 줬지만 의무화 정책을 도입하면서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백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폐증 등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백신의 효과 또한 믿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같은 백신 반대 운동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백신으로 인해 자폐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유명 학술지는 이 같은 백신 반대 운동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네이처는 "백신 반대 운동에 기름을 쏟아부음으로써 어린이와 노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은 2014년 667명이 홍역에 감염됐는데 대부분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었다. 2011년에는 107명을 감염시킨 홍역과 싸우기 위해 53억달러를 지출해야 했다. 사이언스는 지난해 4월 28일자 표지에 `백신 전쟁(Vaccine War)`이라는 문구를 실었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70만명이 넘던 홍역 감염자 수는 1962~1963년 백신 개발 뒤 10분의 1로 줄었으며 소아마비는 1955년 백신이 개발된 뒤 거의 사라졌다. 물론 백신 또한 약물인 만큼 부작용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열이 발생하거나 주사를 맞은 부위가 다소 붉어지는 등 경미한 수준이다. 아이에 따라 열이 심하거나 오한, 두통,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심한 부작용은 극히 드문 만큼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백신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의료계와 과학계에서는 "백신의 안전성과 필요성은 논쟁이 끝난 사안인 만큼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은 사회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혜순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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