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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건보 적용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활짝 열어야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가 가장 먼저 `수가` 받을 전망
갈 길 먼 소비자 마음 열기…의사들 신뢰부터 쌓아야

기사입력 2018.02.28 04:01:05
MK바이오골드클럽 멘토에게 듣는다 /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 원장

매일경제는 2018 연중 기획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 관련 협회, 병원, 제약사, 벤처캐피털, 애널리스트 등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가 51명으로 구성된 `MK바이오골드클럽` 멘토단을 발족했습니다. 매달 개최되는 IR포럼과 멘토링 행사 외에 멘토들의 제언을 소개하기 위해 `MK바이오골드클럽 멘토에게 듣는다`라는 꼭지를 신설합니다. 바이오벤처와 예비창업자는 물론 정부와 투자업계에도 소중한 제언이 될 것입니다. 격주 수요일 발행되는 매경 제약바이오·의료 전문 섹션 `헬스저널`에 게재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보험 적용`입니다. 저는 `기승전 수가`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정부가 관심 있게 지켜보면 수가를 적용해서 시장을 열어줄 여지가 꽤 많습니다. 규제를 푸는 것도 좋지만 돈 벌 수 있는 시장을 열어준다면 기업들이 알아서 방법을 찾을 겁니다."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 원장(사진)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내놨다. 특히 이제 막 열리는 시장인 만큼 건보 적용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광범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에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먼저 `수가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가를 받으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대로 임상시험을 하고 그 결과로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야 한다.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가천대 길병원 등에 도입되며 국민적 관심을 모았지만 식약처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의료기기는 아니다. 뷰노와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등이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국내 최초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상대적으로 `쉬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모으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이고, 웨어러블 기기 등 디바이스나 시스템도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움직여야 할 거대한 `두 개의 산`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의사의 마음과 소비자(건강한 사람과 환자)의 마음이다. 김 원장은 "미국 전문가에게 이 분야에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의사들이 돈을 벌게 해주거나 의사들을 편하게 해줘라`는 답이 나오더라"면서 "아직 소비자 시장까지는 갈 길이 멀다. 벤처라면 의료진을 먼저 공략하고, 정부 차원에서 시스템을 만들 때에도 의사들을 적극 참여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의사들은 환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항상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 분야에 신기술이 나왔을 때 의사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예를 들어 건강관리 앱 회사라면 믿을 만한 데이터를 계속 내놓아야 하고 그렇게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의사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나 건강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몇 배는 더 어렵다. 제때 챙겨 먹지 않으면 병이 악화되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약을 빼먹는 환자들 때문에 의사들이 골머리를 앓을 정도다. 하물며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 건강을 위해 식단을 제한하고 꾸준히 운동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 원장은 "사람들이 그래도 의사가 하는 조언은 들으려고 하고 한 번이라도 더 실천하려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의사를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너무 좋아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꽃피우기 어려운 구조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에서도 핏빗 등 이 분야 대표 기업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디지털 헬스케어 벤처들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하는데, 나라마다 다른 규제와 비용지불 구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시장이 열리지 않았고 주도 기업이 없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의료보험 수가적용을 받게 될 애플리케이션(앱) 회사 눔과 AI로 의료영상을 판독해 의사의 정확한 판단을 돕는 루닛과 뷰노 등이 대표적이다.

김 원장은 스마트벨트를 만드는 웰트와 당뇨병 전 주기 관리 솔루션을 내놓은 휴레이포지티브, 의사가 가상현실(VR)로 백내장 수술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서지컬 마인드 등을 높이 평가했다. 밤 11시 아이가 열이 날 때 부모들의 지침서가 되어주는 모바일 앱 `열나요`도 의료 접근성의 틈새를 잘 파고든 사례라고 호평했다. 요즘 핫한 블록체인을 의료 정보에 접목시킨 메디블록도 병원이 데이터를 내주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흥미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봤다.

김 원장은 맥킨지 컨설팅 출신으로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직접 진료하는 의사이자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장, 의사이자 정보기술(IT) 융합 전문가인 정지훈 박사와 함께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라는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벤처들에 멘토링과 엔젤투자를 지원하며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의료계는 물론 산업계, 창업 생태계까지 두루 꿰뚫고 있어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멘토로 꼽힌다.

[신찬옥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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